“술독서 친구 건강과 미래를 건져내고파”

한겨례신문
기사입력 2003.07.06. 오후 11:00 최종수정 2003.07.06. 오후 11:00

“술을 마신 뒤 얼굴이 붉어지는 사람은 알코올 분해력이 탁월한 경우라고요천만에요! 분해되지 못한 알코올이 아세트알데히드란 독성물질로 바뀌어 얼굴의혈관을 자극·팽창시키기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입니다. 곧, 알코올 분해 기능이떨어지는 사람에게 나타나는 현상인 거죠.” 대학생들로 이뤄진 절주운동단체 ‘드림바이러스’팀의 김소희 팀장 등 회원 6명은술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자 금세 ‘음주전문가’로 변했다. ‘과음한 다음날 아침해장술이 맛있는 이유’ ‘소주 한잔에 들어 있는 알코올을 간이 분해하는 데걸리는 시간’ ‘여성이 더 빨리 술에 취하는 까닭’ 등등 우리가 정확히 알지못했던 술에 관한 옳고 틀린 상식들을 줄줄이 꿰고는, 왜 ‘적정음주’가 중요한지열변을 쏟아냈다.

드림바이러스팀은 1997년 사회복지학과 교수들이 주축이 돼 설립한 ‘한국대학생알코올문제 예방협회’(바커스코리아)와 한국음주문화연구센터가중·고·대학생들의 건전한 음주문화 정착을 위해 올해 5월 발족시킨 대학생들만의모임이다. 바커스코리아가 운영하는 2년 과정의 교육을 수료한 여섯명의 대학생 회원들은‘술에 빠진 친구를 술에서 건져주기 위해’ 그동안 캠퍼스 안팎에서 절주캠페인을벌여왔다. 5개 대학에서 동아리를 만들어, 여전히 폭음에 의한 사고가 빈발하는신입생 환영식이나 축제 때 ‘절주’ 강연·전시회·영화상영회 등을 열기도 했다.

“우리 사회의 음주 강권·폭음 문화는 해도해도 너무합니다. 게다가 이런음주문화를 사회가 대체로 허용하는 분위기여서 술에 의한 피해자는 줄어들지 않고있습니다.” 드림바이러스의 회원들도 신입생 때는 한결같이 선배들한테서 ‘주는 대로 마실것’이란 암묵적 강요를 받아왔거나 흥청망청 마셔대는 대학 분위기에 젖어 “한때과음·폭음에 빠지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은 술에 대해 잘 알고 있기 때문에결코 이런 일을 되풀이하지 않는다”고 자신한다. 드림바이러스팀은 ‘금주’를 주장하지 않는다. 술을 마시되 폭음을 피하고적정량을 마시자는 것이다.

“젊은 시절 과음·폭음은 건강을 해치고 귀중한 시간을 허비하게 만듭니다. 또 중독에 이르면 폭행 등 범죄에 빠지게 되고 치료를 받아도 99%가 재발하는 치명적결과를 불러옵니다.” 이들이 말하는 적정음주량은 성인남자의 경우 맥주나 소주 4잔, 여자는 2잔정도다. 의학적으로 ‘기분이 좋아지면서 정신·신체적으로 피해가 없는 정도의양’이다.

드림바이러스 지도교수인 최현숙 교수(상지대)는 “음주 피해의 경우 치료도중요하지만 예방이 앞서야 한다는 생각에 대학생 회원들이 중·고교생 예방홍보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했다.드림바이러스팀은 또 중·고등학교를 돌며 아직 술에 찌들지 않은 어린동생들에게도 예방홍보 활동에도 나서고 있다. 지금까지 서울시내 5개중·고교에서 상황극·심리극·퀴즈대회 등 재미난 프로그램을 통해 예비청소년들이 음주에 대해 생각해볼 기회를 제공했다.

“음주습관은 어릴 때 결정되는 경우가 많은데, 우리나라는 ‘어른에게 술을배워야 한다’며 부모가 아이들에게 술을 가르치는가 하면 매스컴도 음주장면을너무 많이 노출시켜 청소년을 유혹하고 있습니다. 청소년범죄의 80%가 음주 뒤일어난다는 통계는 음주예방이 얼마나 중요한지 말해줍니다.”

드림바이러스 김소희 팀장은 “술에 의지해 사는 것은 마약에 의지해 사는 것과비슷한 것”이라며 “앞으로 청소년·대학생 절주캠페인뿐 아니라 금연과 마약퇴치운동에까지 팀의 활동범위를 넓히겠다”고 야무진 ‘꿈’을 밝혔다.

한국바커스 음주예방전문교육팀 ‘드림바이러스’ 회원

김성재 기자 seong68@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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